조범현, "뛰는 야구로 KIA 재건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3 09: 13

"뛰는 야구로 승부하겠다". 조범현 KIA 감독이 2008시즌 모토를 뛰는 야구로 정했다. 지난해 야구의 주류로 자리 잡은 발빠른 주자들을 앞세운 기동력의 야구로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또 하나의 '발 구단'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조 감독은 "최근 야구의 추세를 보면 주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야구가 확실히 강하다. KIA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빠른 선수들이 많다. 공격적인 주루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 감독은 빠른 야구를 위해 용병타자도 도루가 가능한 내야수로 뽑았다. 그는 "그동안 용병타자는 홈런을 때리는 선수를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발빠른 내야수로 뽑았다. 도루 생산을 염두에 둔 것이다"고 설명했다. KIA에서 도루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이용규 이종범 김종국이 꼽힌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입단한 강동우와 조만간 입단을 앞둔 외국인타자 윌슨 발데스까지 더하면 4~5명 정도가 발이 빠르다. 발빠른 선수들이 많으면 도루는 물론 히트앤드런 등 조범현 감독이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상대 수비가 틈을 보인다면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공격적인 주루도 가능해진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대결을 벌인 SK와 두산이 절대강점을 보였던 대목이다. KIA는 이들이 찬스를 잡고 최희섭 등 중심타선에서 득점타를 올리는 방정식을 구상하고 있다. 조 감독은 "빠른 선수들이 작전으로 활발하게 움직여주면 좋은 찬스가 많이 생긴다. 이어 최희섭 등이 득점권 타율 높일 수 있는 야구를 한다면 KIA 야구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팀 도루 70개로 5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두산(161개) SK(136개) LG(130개) 삼성(101개)에 비해 격차가 심해 하위권이나 마찬가지였다. 팀 내 도루 1위는 17개를 기록한 이용규였다. 김종국이 13개로 2위를 차지했고 이종범은 단 3개에 그쳤다. 거북이 야구는 활발한 공격력이 실종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2008시즌 최소한 4강 입성을 노리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KIA 야구의 활로를 발에서 찾았다. 과연 KIA가 뛰는야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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