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미첼 보고서 충분하지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3 10: 2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더 있을 것이다". 80여 명의 전현 메이저리거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미첼 보고서를 두고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은 "모든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시타자로 초청돼 하와이주 마우이섬에 머물고 있는 토리는 3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토리는 "80여 명의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는 완벽하지 않다"며 "지금 메이저리그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필드에 나설 때 팬들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리는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때문에 금지 약물 논란에서 그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의혹의 눈초리가 있었다. 미첼 보고서에 이름이 등장한 선수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는 토리 재임 시절 양키스에서 뛰었다. 이 점을 감안한 듯 토리는 양키스와 관련된 언급을 회피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와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의 '진실공방'에서 한 발짝 물러서려는 자세를 보였다. "쓸 데 없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토리는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약물 논란에 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다만 그는 클레멘스, 그리고 성장호르몬 복용 사실을 시인한 앤디 페티트를 두둔했다. 자신이 클레멘스와 매우 가깝다는 토리는 "클레멘스와 페티트 모두 승부욕이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이들은 정당한 길을 걷고자 하는 자부심 강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해 가급적이면 나쁜 애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토리는 양키스에서 12년간 재직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 4차례로 인도했다. 그는 양키스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이번 겨울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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