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11월 말 급거 귀국 이유는 휴식"
OSEN 기자
발행 2008.01.03 20: 30

'정말 몸이 힘들었어요'. 이천수(27, 페예노르트)가 지난 12월 급작스러운 귀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천수는 3일 오후 강남의 한 호텔에서 담당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최근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여러가지 일들 중 기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부분은 지난해 11월 말 갑작스러운 2주간의 귀국에 관한 것이었다. 이천수는 지난해 11월 28일 팀으로부터 2주간의 휴가를 얻어 귀국했었다. 당시 이천수의 귀국을 놓고 K리그로의 복귀, 여러가지 사생활과 관련된 사건 등 여러가지 설들이 오갔었다. 2주간의 휴가를 마쳤던 이천수는 지난 12월 11일 네덜란드로 출국하면서도 "구단의 방침에 따라 말을 아꼈다" 며 시원스러운 대답을 하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약 20여일이 지난 후 기자들과 만난 이천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몸이 힘들었었다" 고 말했다. 이천수는 "막상 네덜란드에 가보니 너무나 힘들었다. K리그에서 거의 한 시즌을 소화한 후 별다른 휴식이 없이 네덜란드로 향했다. 여기에 잔디, 토양 등이 달라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며 힘든 상황에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몸이 올라오지 않았었다. 네덜란드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한국에 가서 푹 쉬다 오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 판단해 기술 이사에게 말했고 감독과 상의해서 2주간의 휴가를 받은 것이다. 복귀한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한국으로 향한 것이었다" 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말했다. 또한 이천수는 "네덜란드에 가서 많이 힘들었다. 음식 문제도 있었고 기존 선수들과 티격태격하기도 했었다" 며 다른 어려움도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감독님이 잘 챙겨주셨고 이제 선수들과도 친해져서 문제가 없다. 페예노르트에 온 것은 큰 영광이고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며 말했다. 한편 이천수는 주위의 시선이 왜곡되어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리 소심하고 여린 성격이다" 며 "실제와는 다르게 크게 부풀려지고 왜곡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 얘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불거진 술집 폭행 사건 연루에 대해서도 "싸움을 하지 않았고 말린 것이다. 그것도 일행들이 나를 먼저 내보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며 억울함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경기력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며 "팀 분위기가 좋고 적응을 많이 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 등이 네덜란드 무대에서 잘 했던 부분에 대해 "초반에는 그런 모습을 따라가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면서도 "경기를 뛰고 보면서 어느 정도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후반기 첫 경기인 아인트호벤전이 우승의 분수령이다. 홈경기이고 부상 선수들도 다 들어왔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1~7위팀들간의 경기에서 전반기만큼의 승률만 확보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덧붙였다. 이천수는 5일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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