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더 이상 클레멘스는 필요 없다". 로저 클레멘스(46)의 '알바 생활'이 끝났다. 최소한 뉴욕에서는 그렇다. 구단의 실권을 장악한 행크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부사장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스타인브레너는 4일(이하 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클레멘스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클레멘스의 많은 나이 때문. 50을 바라보는 클레멘스에게서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줄 베테랑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앤디 페티트가 있다. 그는 이제 36살 밖에 안 됐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벌써 46살이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지난 시즌 중반 승격된 자바 체임벌린의 '대부' 역할을 맡았다. 바로 옆 라커를 사용하며 투수로서 성장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제 페티트 한 명으로 족하다고 본다. '베테랑 리더십' 만 바라보고 쓰기에는 클레멘스가 너무 늙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미첼 보고서의 여파도 크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브레너는 미첼 보고서 공개 이후 클레멘스와 전화 통화 한 번 하지 않았다. "클레멘스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가 밝힌 이유다. 스타인브레너는 굳이 약물 복용 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클레멘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붙잡을 이유가 없다. 성장 호르몬 복용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고 사과한 페티트는 클레멘스와 달리 비난의 화살에서 비켜나 있다. 클레멘스는 빅리그 통산 354승 184패 탈삼진 4672개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1750만 달러를 받고 반 시즌만 뛴 지난해에는 6승6패 방어율 4.18로 기대에 못미쳤다. 저조한 성적과 약물 복용설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더 이상 그를 현역 선수로 원할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를 계속 하고 싶어하지만 아직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배리 본즈(44)와 같은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클레멘스는 항상 그렇듯 "야구를 그만두겠다" 또는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클레멘스는 '60분' 방송 다음날인 8일 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첼 보고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