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침체와 위기라는 단어가 주류를 이뤘던 한국영화가 새해 1월 들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월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무려 10편에 이른다.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과연 어느 영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배급사간 경쟁이 숨겨져 있다. 여기에 기존 배급사와 신생 배급사의 경쟁도 눈여겨 볼만하다. 1일 ‘기다리다 미쳐’, 10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무방비도시’, 17일 ‘뜨거운 것이 좋아’와 ‘어린 왕자’가 개봉한다. 특히 31일에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마지막 선물’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더 게임’ 등 5편이나 개봉한다. 먼저 기존 배급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영화는 ‘무방비도시’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2편, 쇼박스는 ‘마지막 선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어린 왕자’를 배급한다. 또 시네마서비스는 ‘기다리다 미쳐’에 이어 ‘뜨거운 것이 좋아’를,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더 게임’의 배급을 담당한다. 여기에 한국 통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이 영화시장에 진출해 배급 경쟁에 가세한다. KT는 자회사인 싸이더스FNH를 통해 지난해 말 ‘용의주도 미스 신’에 이어 1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라듸오 데이즈’를 배급한다. SK텔레콤은 본사 영상사업부 영화사업팀을 통해 ‘원스 어폰 어 타임’으로 첫 영화 배급에 도전한다. 3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5편에 이르는 이유는 CJ엔터테인먼트(‘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쇼박스(‘마지막 선물’), 프라임엔터테인먼트(‘더 게임’) 등 기존 배급사와 KT(‘라듸오 데이즈’), SK텔레콤(‘원스 어폰 어 타임’) 등 신생 배급사의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월 이후 각 배급사들의 2008년 라인업을 살펴보면 더욱 치열한 배급 전쟁이 예상된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 자본의 영화계 진출에 대한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부족했던 영화 제작비를 해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투자가 활성화된다고 해도 자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은 제작사의 생존이 위험하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때문에 새로 유입된 자본이 한국영화에 독이 될지 아니면 득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