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김주형, 포지션 바꿔 키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4 09: 29

'미완의 대기'에 머물고 있는 KIA 내야수 김주형(23)이 포지션을 바꾼다. 조범현 KIA 감독은 김주형을 1루수 또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감독은 "3루에는 주전 이현곤이 있고 안재만도 있다. 김주형이 3루수로 기용되기는 힘들다.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바꾸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지난 2003년 말 3억 원의 높은 몸값을 받고 입단할 당시 타이거즈의 미래를 짊어질 강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현곤과 외국인 선수에 밀려 1군에서 대타 아니면 2군 생활이었다. 4년 통산 156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4리 10홈런 36타점에 불과했다. 수비력도 뛰어나지 않았고 타고난 파워에 비해 스윙 스피드가 느려 타격도 신통치 못했다. 근성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변의 높은 기대감도 이젠 사라진 상태다. 서정환 전 감독은 한때 포수 전향을 계획하기도 했다. 올해는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절정기에 오른 주전 3루수 이현곤이 버티고 있는 데다 LG에서 방출된 안재만까지 영입했다. 이제는 1군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고심 끝에 김주형의 포지션 변경을 선택했다. 조 감독은 김주형의 파워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주형이 강력한 우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팀타선의 아킬레스건이 해결된다. 아직은 젊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참에 3루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힘있는 타격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주형은 입단 이후 벌써 4명의 감독을 만나게 됐다. 김성한 감독, 유남호 감독, 서정환 감독에 이르기까지 김주형을 키워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이제 공은 조범현 감독에게 넘겨졌다. 과연 김주형이 포지션 변경을 통해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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