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란 질병이나 재해 따위가 일어나기 전 미리 대처하여 막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습성 상 예방은 너무 어려운 과제다. 언제나 일이 닥친 후에야 수습하는 것이 뿌리박혀 왔기 때문이다. 질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재해는 모든 것이 재가 되어도 인간이 살아 있다면 다시 세울 수 있지만, 질병은 가장 중요한 사람을 상하게 한다. 질병에 대해 사람들은 방관주의자 적인 면모를 보이게 된다. 내가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질병으로 인해 닥쳐올 위기를 체득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신체 장기 중 하나가 마비되면 사람은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머지않아 숨쉬기 어려울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최용민(가명 40살) 씨는 업무 특성상 회식과 술자리가 많다. 잦은 야간 업무와 연장 되는 일 속에서 최씨는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그렇다보니,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육류 섭취를 늘렸다. 점점 살이 붙는 최씨는 최근 우측 상복부의 통증을 자주 느끼기 시작했다.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점차 심해져 왔다. ▶ 간속에 박힌 지방찌꺼기 최씨는 풀리지 않는 피로감과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지방섭취로 인한 지방간이었다. 지방간은 간 세포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것을 말한다. 간세포 자체의 염증이나 파괴가 아니고 단순히 지방이 축적되는 증상인데, 점차 누적되면서 간세포 순환장애를 일으켜 피로증상을 느끼게 된다. 간 내의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산소와 영양공급을 적절히 받을 수 없어 간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외관상 건강해 보이지만 간 질환은 피로와 권태감을 먼저 느끼게 된다. 우측 상복부의 통증을 느끼게 될 때면 말기에 이른 것이며 이때 간경화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 간기능 개선으로 지방간 탈출 보인당 신비고 한의원 박재상 원장은 최씨에게 보간산 및 생간탕을 비롯한 한방 처방과 식이요법을 권장했다. 보간산은 간세포 증식을 도와 간기능을 개선해 주고 생간탕은 체력을 강화시켜 준다. 최씨의 경우, 식이요법이 필요한 것은 과다 섭취된 지방 때문에, 간세포에까지 지방세포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기름진 음식은 기존 섭취량의 70%를 줄이는 것, 트랜스지방과 단 음식은 피할 것, 고단백 음식은 타지 않게 조리하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재상 원장은 “술은 간을 피로하게 만들고 지방분해 효소 분비를 방해하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꼭 마셔야 할 경우 2~3잔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와 더불어 척추 추나요법을 통해서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는 것 또한 간의 회복을 돕는다”고 전했다. [OSEN=생활문화팀]ose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