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1기 멤버 보면 '컬러'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4 13: 50

허정무 감독과 함께 할 대표팀 1기 명단이 발표됐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에 대비, AFC(아시아축구연맹)에 제출할 50명의 예비 엔트리를 확정했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명단은 투르크메니스타전에 나설 확정 멤버는 아니다. 부상 등 사유가 발생할 시 AFC에 보고한 뒤 언제라도 교체가 가능하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략적인 팀 컬러를 살펴볼 수는 있다. 무엇보다 많이 젊어졌다. 38세 노장 김병지(FC 서울)가 있으나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라 관계없다.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한 멤버 여럿이 오는 7일 소집될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과도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허 감독이 부임한 이후 늘 부르짖던 세대교체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름값이 대표팀 승선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천수(페예노르트), 안정환(수원)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 2명이 엔트리서 제외됐다. 여기에 철저하게 무명 설움을 겪어온 박원재, 최효진, 황재원, 조성환 등 포항 스틸러스 우승 주역들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소속팀 성적이 이들을 선발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공격적인 팀 전술을 예상할 수 있다. 종종 이름을 올린 기존 멤버를 제외하고, 새롭게 선발된 고기구(전남), 조진수(제주) 등을 보면 세트피스를 중시하는 허 감독의 의도가 오롯이 반영돼 있다. 전남 드래곤즈 지휘봉을 잡았던 작년까지 허 감독은 쉽게 득점을 얻어낼 수 있는 포스트플레이를 줄곧 강조해왔다.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탁월한 최전방 타깃맨들을 유독 아끼는 경향도 짙다. 실제로 전남에서 허 감독은 세트피스에 능한 공격수 영입에 언제나 관심을 보여왔다. 또 공격수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 모두 세트피스 전술을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 기회도 많이 얻는다. 네임 밸류를 고려하지 않는 자연스런 세대교체와 어우러진 세트피스 플레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허정무 감독의 개괄적인 색채라고 할 수 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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