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발표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예비 엔트리 50명의 명단을 보면 새로운 이름들이 많이 눈에 띈다. 허정무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역설했던 대로 학연, 지연이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뀐 모습이다. 특히 이번 예비 엔트리에는 지난 2007시즌 K리그 우승팀인 포항에서 황재원, 조성환, 김광석, 최효진, 황지수 등이 포함되어 기량이 검증된 지방 구단들의 숨은 실력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이 전남 재임 시절 데리고 있던 선수는 이번에 3명이 발탁됐다. 골키퍼 염동균과 김치우, 곽태휘.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바로 곽태휘다. 그는 지난 2005년 FC 서울에 입단한 후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남으로 팀을 옮긴 곽태휘는 185cm, 80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수비수. 지난 시즌 허정무 감독은 곽태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자주 중용했고 곽태휘 역시 허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포항과의 FA컵 결승 1차전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허 감독이 말하는 곽태휘의 장점은 바로 순발력.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규를 대신해 곽태휘를 영입했던 허 감독은 그의 기량을 높이 사며 많은 칭찬을 거듭했다. 당시 트레이드는 김진규와 곽태휘의 1대1 트레이드였기 때문에 전남팬들은 상당히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전남의 얼굴로 성장한 김진규를 보낸 것이었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컸을 터. 그러나 허 감독의 말처럼 곽태휘는 전남에서 적응 기간을 거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그러한 능력이 FA컵 2연패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전남에서 조용한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던 곽태휘가 허정무의 남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