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이 영화 ‘무방비도시’(이상기 감독, 쌈지 아이비젼 영상사업단 제작)에서 형사보다 소매치기 아들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무방비도시’가 언론에 공개됐다. 시사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명민은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소매치기의 아들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가 어려운 문제였다. 많은 것을 알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실제 소매치기의 아들을 만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명민이 이렇듯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소매치기의 아들이 아닌 소매치기인 어머니를 검거해야만 하는 광역수사대 형사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린시절 갑자기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훗날 형사가 됐을 때 소매치기 현장에서 검거된 어머니를 발견하고 분노와 슬픔으로 교차한다. 소매치기 조직 소탕에 나선 조대영은 다시 어머니와 마주치게 된다. 반면 “오히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을지는 모르지만 무술 연습과 광역수사대 형사들을 만나 배운 것들은 표현하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말했다. 또 김명민은 “치명적인 매혹에 넘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거머쥔 김명민과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팜므파탈로 변신한 손예진의 호흡,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소매치기 조직을 그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방비도시’는 10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