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클레멘스 증인 신청, '약물 파동' 새 국면
OSEN 기자
발행 2008.01.05 07: 0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로저 클레멘스의 금지 약물 복용 사건이 중대 국면을 맞았다. 의회 청문회 증인으로 선택돼 사실을 낱낱이 밝혀야 할 입장에 처했다. AP통신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원 감독 위원회는 오는 17일 열리는 청문회에 클레멘스와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를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클레멘스와 맥나미의 진실공방은 의회에서 가려지게 됐다.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수년에 걸쳐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클레멘스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맞은 건 진통제와 비타민 주사 뿐이라고 항변했다. 반면 맥나미는 자신이 직접 금지 약물을 클레멘스의 몸에 주사했다고 장하고 있다. 맥나미의 증언은 미첼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상황이 양측의 설전으로 이어지자 의회가 개입했다. 감독위는 지난 2005년 3월 마크 맥과이어와 라파엘 팔메이로, 새미 소사 등 현역 스타들을 불러모아 금지 약물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당시 스테로이드 복용 여부에 대해 얼버무린 맥과이어는 사실상 약물 복용을 시인한 것으로 여겨졋고, "하지 않았다"고 한 팔메이로는 그해 8월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위증논란에 시달리다 유니폼을 벗었다. 현재까지 선별적인 언론 접촉으로 여론의 역풍을 막아온 클레멘스는 이번 증인 신청으로 중대 기로에 섰다. 의회에서는 증인 선서를 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데 거짓말을 할 경우 위증죄가 적용돼 기소 위기에 처한다. "한 번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대답한 그가 보호막이 걷힌 상황에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레멘스와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는 맥나미 역시 마찬가지다. 한편 하루 앞선 16일에는 버드 실릭 커미셔너와 도널드 퍼 선수노조 위원장, 미첼 보고서의 주인공인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이 역시 하원에 출석한다. 메이저리그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진실이 파헤쳐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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