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챔피언' 최요삼(35, 숭민체)이 아픔과 한이 많았던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5일 오전 6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영안실에서 뇌출혈로 링에서 쓰러져 끝내 세상을 떠난 최요삼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번 영결식은 한국권투위원회(KBC) 김철기 회장과 한국권투인협회 홍수환 회장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국내 최초로 복싱인장으로 치러졌다. 가족과 친지들을 비롯 수많은 조문객들의 오열 속에 장례식은 홍수환 회장의 약력 소개, 김철기 회장과 홍 회장의 조사 낭독, 고인의 친동생이자 매니저였던 최경호 대표의 답사, 헌화 및 헌시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몸은 떠나지만 열정은 살아 숨쉬고 있다"고 했고, 홍 회장은 "당당하고도 상냥했던 고인의 포기하지 않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최 대표는 "34년 평생 복싱밖에 모르던 최요삼이 쓰러진 2007년 12월 25일과 2008년 1월 5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고인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답사를 했다. 최요삼의 영정과 챔피언 벨트를 든 울먹이는 조카들을 앞세운 고인의 운구는 장정구, 유명우, 지인진 등 전현직 복서들과 김보성(영화배우), 이봉주(육상), 김영호(펜싱) 등 스타들이 맡았다. 고인의 시신은 오전 7시 10분 살아 생전 연습을 해왔던 땀과 눈물이 오롯이 담긴 숭민체육관으로 옮겨져 첫 노제를 치렀고, 오전 9시 추억이 서려있는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자택으로 이동해 두 번째 노제를 갖는다. 의정부 자택은 ‘남을 돕고 살고 싶다’ ‘매 맞기 싫다’ ‘피 냄새가 싫다’ 등 온 국민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글귀가 담긴 일기장이 발견됐던 장소. 뇌사 판정을 받았던 최요삼은 자신의 평소 의지대로 심장, 간, 신장, 각막 등 장기들을 이름모를 누군가에게 이식, 새 생명을 불어넣은 뒤 지난 3일 0시 01분 법적으로 사망했다. 고인의 시신은 정오께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한 줌의 재로 변모해 납골함에 모셔진 뒤 오후 4시경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곡리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된다. yoshike3@osen.co.kr 최요삼의 조카들이 영정과 챔피언 벨트를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