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캠프 출발 앞서 '단발령' 선포
OSEN 기자
발행 2008.01.05 07: 51

"이진영처럼 깎고 오라신다". SK 와이번스 선수단 48명은 지난 4일 경기도 이천의 SK 텔레콤 FMI(미래경영연구원)에 집합, 거의 12시간에 걸쳐 '스포테인먼트 교육'을 받았다. 아침 7시에 문학구장에 집합해 저녁 7시까지 진행된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였다. 새해 첫 소집인 데다 바로 이틀 뒤인 6일 일본 고지 캠프에 돌입하는 스케줄이기에 SK 선수들은 그곳에서 스프링캠프 지침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선수단에 배포된 문서 자료와 별도로 SK의 새 주장인 이호준은 김성근 감독에게 들은 '별도 지침'을 선수단에 통보했다. 이호준은 선수단 전체를 향해 "감독님이 머리를 깎고 오라신다. 이진영이 모범이다"라고 전달했다. 이진영은 4주간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온 직후라 SK 선수 중 가장 머리가 짧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이기에 대부분 장발의 자유분방한 차림새였다. 전체적으로 규율이 엄격하지 않고, 지난해 캠프의 경우엔 숙소 내 음주와 흡연까지 허용했던 김 감독이었지만 2008시즌을 맞아 정신무장 차원에서 두발 제한을 선포한 듯하다. 또 캠프 스타트 시점 역시 타 구단이나 평년 대비 10일 이상 빠르다. SK는 6일 고지 캠프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를 거치는 3월 4일까지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마치 신병 훈련소에 입대하는 기분으로 지옥훈련을 맞이해야 할 SK 선수들이다. sgoi@osen.co.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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