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스포테인먼트의 제2기 화두는 '소통'. SK 와이번스는 지난 3일부터 이틀에 걸쳐 경기도 이천 SK 텔레콤 미래경영연구원(FMI)에서 선수단 전체 대상 스포테인먼트 교육을 실시했다. 첫날은 김성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모였고, 둘째날엔 선수단 48명이 참가해 12시간 가량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SK의 이번 교육은 통상적인 야구단의 '신년 궐기대회'와 달랐다. 흔히 행하는 정신교육이나 극기훈련이 아니라 MBTI란 성격 테스트 프로그램이 교육의 테마를 이뤘다. FMI 측은 오전에 94개 문항으로 구성된 MBTI 테스르를 실시했고, 곧바로 채점한 뒤 오후엔 산출 결과에 근거해 선수를 분류하고 같은 성격의 선수들끼리 모아놓고 재교육을 실시했다. 이 검사에 의하면 인간은 총 16가지의 성격 중 하나의 유형에 속한다고 하는데 실제 선수들의 분포도는 천차만별이었다. 이호준, 조웅천처럼 활발한 성격이 있는가 하면 채병룡, 정대현과 같은 침착한 스타일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SK는 이 검사 결과를 김성근 감독 이하 코치진, 신영철 사장 이하 프런트에 올려서 선수 성향에 맞는 맞춤형 지도법을 실시할 근거 자료로 삼을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이미 결과가 나온 프런트와 코치진의 성격 결과까지도 선수들에게 공개를 했다. 선수들 역시 윗사람들의 스타일을 알고 있으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MBTI를 기획한 마광수 SK 변화관리팀장은 "사장님 이하 구단 버스 운전기사까지 전부 테스트를 받았다. SK의 야구는 '팀워크의 야구'라 할 수 있는데 구성원 전체가 일체감을 얻기 위해선 먼저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의도를 밝혔다. 향후 SK는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MBTI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중 SK 와이번스가 가장 먼저 시행 대상이 된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스포테인먼트의 성공적 런칭에 따른 그룹 내 위상 상승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MBTI 테스트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감독이 '까라면 까는' 한국적 정서에서 수평적 마인드에 입각해 다름을 이해하려는 SK의 시도는 일단 신선하다. 2007년 스포테인먼트가 '팬을 모으자'였다면 이제 2008년은 그 구체적 방법론을 모색하는 시기가 될 듯하다. sgoi@osen.co.kr SK 선수단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한 뒤 최태원 회장을 헹가래치는 모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