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녀 군단’ KT&G가 한국 도로공사를 상대로 올 시즌 3전 전승을 거두며 1위로 복귀했다. 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첫 경기서 페르난다가 19득점한 KT&G가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8 25-7 25-22)으로 꺾고 8승 1패를 기록, 세트득실률서 앞서던 흥국생명(7승 1패)과 순위를 바꿨다. 도로공사는 2승 7패. 이날 페르난다는 후위 공격 3차례 성공을 비롯해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꽂아넣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황연주(흥국생명) 하께우(GS칼텍스)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시즌 4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채 맞은 마지막 3세트. 화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KT&G는 도로공사와 7-7까지 팽팽한 랠리를 이어갔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송이의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재차 앞선 KT&G는 지정희의 속공과 페르난다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차곡히 점수를 쌓아올렸고, 한때 11-11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공격을 이어가면서 KT&G는 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무기력했던 도로공사는 7-7, 11-11까지 추격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듯했으나 집중력이 부족했다. 위치가 겹치는 등 선수들간 호흡도 잘 맞지 않았고, 가장 기초인 서브, 리시브의 총체적 난조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첫 세트부터 KT&G의 강력한 공격이 불을 뿜었다. 상대 신입 용병 존슨의 오픈에 이어 임효숙, 한송이에 연속 득점을 내준 KT&G는 지정희와 페르난다의 연속 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뒤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정희의 속공으로 4-3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KT&G는 곧바로 흐름을 탔고, 페르난다의 연타가 폭발해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세터 김사니까지 공격에 가세한 KT&G는 13-8까지 벌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분위기를 잃자 급격히 사기가 저하됐고 2점 백어택과 절묘한 속공을 펼친 존슨과 이보람의 재치있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끝내 추격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KT&G는 박경낭, 지정희, 한은지의 막판 공격이 내리 도로공사 코트에 꽂히며 세트를 따냈다. 두 번째 세트는 KT&G와 도로공사의 표정이 극명히 엇갈렸다. 쉽게 쉽게 포인트를 올리는 KT&G와는 달리 도로공사의 공격과 수비는 뭔가 풀리지 않았다. 공수 어느 쪽도 제대로 풀리지 않자 도로공사 선수들의 표정에선 짜증이 가득했다. 순식간에 7-0까지 내리 앞선 KT&G는 임효숙의 퀵오픈에 점수를 내줬으나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김세영이 2점 백어택을 내리 성공시키고, 페르난다가 멋진 블로킹과 한템포 빠른 속공을 연결해 부지런히 포인트를 추가했다. 공수 어느 쪽도 풀리지 않던 도로공사가 한참 동안 4~5점대에 머무는 동안 KT&G는 주력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을 고루 바꿔주는 여유를 보였음에도 잘못 처리한 볼이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쳐 25-7로 승리, 완승을 일찌감치 예감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