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SK, "50% 올려줘도 도장 안 찍어"
OSEN 기자
발행 2008.01.06 08: 08

"50% 인상률을 제시해도 안 찍으니...". 지난 4일 SK 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 교육이 실시된 경기도 이천의 SK 텔레콤 FMI 연수원. 오후 들어 교육 진행 중 정근우 등 일부 선수가 잠깐씩 자리를 비우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진상봉 SK 운영팀 과장이 행사장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진 과장은 SK의 2008시즌 연봉협상을 담당하는 실무자다. 그는 "오는 6일 일본 고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선수들이 5일에는 출국 준비를 해야 하기에 한국에서 협상할 수 있는 시한은 4일이라고 봤다"라고 일부러 이천까지 차를 몰고 찾아온 속사정을 설명했다. 5일까지 SK는 전체 재계약 대상자 41명 중 34명과 재계약을 완료, 82.9%의 재계약 진행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남은 7명이 정근우, 채병룡, 정대현 등 비중이 큰 선수들이기에 만만치 않다. 이들은 지난 시즌 활약상 플러스 알파로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얹어줄 것이란 기대치가 높다. 반면 SK 프런트는 '우승 보너스로 인센티브는 실현해줬다'란 시각이 강하다. 이 때문에 SK의 전력 파트를 총괄하는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50% 인상률을 제시해도 선뜻 도장을 안 찍는다"라고 답답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하기도 했다. 물가상승률이나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연봉 50% 인상은 프로야구 선수 아니면 언감생심인 수익률이다. 그러나 100% 상승이 즐비한 SK에서 50% 정도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SK의 협상 테이블은 일본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까지 끌고 갔던 선수는 정대현 한 명뿐이었다. 이에 진 과장은 조만간 일본으로 건너가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어찌보면 '우승 성장통'을 앓고 있는 SK의 현실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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