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홀로 100만을 책임지겠다".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이 2008시즌 문학구장 홈 관중 목표를 "100만 명"이라고 선언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1995년 LG와 롯데 이래 홈 관중 100만 명을 끌어모은 구단이 없었다. 빅마켓인 서울의 LG와 두산도 아니고, 황금시장 부산을 거느린 롯데도 아닌 인천의 SK가 "100만 명을 책임지겠다"고 천명한 것은 상당한 파격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신 사장은 지난 4일 '스포테인먼트 제2기' 마인드 교육을 받고 있는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의 SK 텔레콤 FMI 연수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신 사장은 "2008시즌 SK의 홈 관중 목표는 최소 85만~최대 102만 명으로 설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 신 사장은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때부터 "내년엔 100만 관중에 도전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당시엔 그저 선언적 발언으로 받아들였는데 결코 허언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이미 SK는 연간 회원권 판매부터 실무형 프런트로의 조직 개편 등, 구체적 액션에 돌입한 상태다. 85만~100만이란 숫자도 여러 변수를 대입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산출한 통계적 데이터라고 한다. 신 사장은 "KT의 프로야구 참가와 베이징 올림픽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있겠지만 의도대로 된다면 최소 85만 명은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미 스포테인먼트 원년인 2007시즌에 인천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전반기에 갈아치웠고, 정규시즌 65만 관중 돌파-홈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열어젖힌 그이기에 '미션 임파서블'이라고만 볼 순 없을 것 같다. 신 사장은 "아직 구체적 플랜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계획을 알게 되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실감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1개 구단이 100만 명을 책임지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이는 곧 '프로야구 자생의 증명'일 수 있다. 그 결과 프로야구단이 자립에 가까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면 구단 가치는 급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100만 관중이란 양적 팽창이 아니라 프로야구단의 가치 상승을 통해 야구판을 키우자는 신 사장의 대의가 새삼 실감되는 대목이다. sgoi@osen.co.kr 관중이 가득 들어찬 문학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