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의 노림수는 성공할 것인가. 코끼리 김응룡 삼성 사장이 새해 벽두부터 폭탄을 터트렸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동주(32)의 영입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김 사장은 2008시즌 삼성의 우승을 향해 특유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이미 여러 차례 이같은 허를 찌르는 행보를 보였다. 삼성 감독 시절인 지난 2001시즌을 마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FA 양준혁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양준혁은 당시 선수협회 출범을 주도한 죄로 구단들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FA 미아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김응룡 감독은 양준혁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역설해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으로 복귀한 양준혁은 지금까지 그라운드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최초로 통산 2000안타까지 성공했다. 특히 프랜차이스 스타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응룡의 또다른 노림수는 선동렬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000년 주니치에서 은퇴한 이후 KBO 홍보위원으로 3년을 지낸 뒤 2003년 주니치 연수에 나섰다. 사실상 김인식 감독에 이어 차기 두산 감독으로 내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선동렬은 두산과 입단 조건이 맞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더욱이 선동렬 영입을 놓고 고심하던 LG의 행보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이 틈을 타 김응룡 감독은 전광석화처럼 움직여 선동렬을 잡았다. 수석코치와 차기 보장이라는 조건이 들어있었다. 선동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고 구단 CEO로 변신한 김 사장은 조용히 제자의 뒤 켠에서 지원을 해주었다. 야구장 그라운드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 간섭도 없었다. 든든한 김 사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 감독은 신인 감독으로서 2005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내친 김에 2006시즌까지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조용하게 CEO 생활을 보내던 김 사장은 올해 들어 갑자기 김동주의 영입을 시사했다. 주변 상황과 향후 파장까지 치밀한 계산을 하고 말을 하는 김 사장 특유의 어법을 본다면 그냥 해본 말은 아닌 듯하다. 김 사장 특유의 허 찌르기 행보가 김동주의 영입과 함께 '최강 삼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팬들의 눈길이 모처럼 온통 코끼리 사장의 행보에 쏠려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