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새 시즌이 시작되려면 아직 석 달 가량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아쉬움 많던 지난 2007시즌을 마친 뒤 휴가를 보냈던 각 구단들은 1월 초 선수들을 소집해 본격적인 동계훈련 모드로 돌입했다. 14개 구단들은 이르면 1월 말에서 늦으면 2월 초, 쌀쌀한 한국을 떠나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갖는 것 또한 물론이다. 모든 구단이 주목 대상이지만 특히 사령탑이 바뀐 팀들의 행보가 궁금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개 구단이 선장을 교체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 FC,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가 지휘관이 바뀐 팀들이다. 하지만 사령탑이 바뀌었다고 같은 모양새는 취하지 않고 있다. 타지에 머물다 오랜만에 K리그 무대로 되돌아온 경우도 있고, 다른 팀에서 새로운 팀으로 이동한 경우도 있다. 또 첫 경험인 감독도 있다. 첫 번째의 경우는 장외룡 인천 감독과 조광래 경남 감독이다. 잉글랜드 축구를 몸소 체득하고 돌아온 장 감독은 1년간 감독을 맡았던 박이천 고문으로부터 지휘봉을 되돌려 받았다. 수 년간 '야인' 생활을 해왔던 조 감독은 대표팀을 향한 꿈을 잠시 접고,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고향인 경남에 몸을 담았다. 장 감독과 조 감독 모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작년 경남을 6강으로 이끈 박 감독은 전남으로 옮겼다. 박 감독의 경우 전임자인 허정무 현 대표팀 감독과 사령탑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바 있어 구단과 묘한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제주는 브라질 출신의 아뚜 베르나지스 감독을 영입했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아뚜 감독은 취임 회견에서 "11위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뼈있는 한마디로 좌중을 압도했다. 부산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황선홍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40세의 젊은 나이로 사령탑에 데뷔하게 된 황 감독도 각오가 남다르다. 일각에선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황 감독은 허정무 감독 휘하에서 코치로 활동한 바 있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처럼 선임 과정과 감독에 오르기 이전까지 새 사령탑들의 행보는 제각각 다르다. 그러나 목표만큼은 한결같다.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같은 성적은 자연스레 뒤따른다는 생각이다. 어려운 도전을 다시 시작한 새 사령탑들이 기존 9개 구단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보는 것도 충분히 흥미를 끈다. yoshike3@osen.co.kr 장외룡-조광래-박항서-아뚜-황선홍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