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김호철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
6일 오후 인천 도원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경기서 내리 2차례 세트를 내준 뒤 3, 4세트를 따내 역전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결국 마지막 5세트서 13-15로 패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2시간 18분의 치열한 랠리를 마친 뒤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것도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자만했고, 정신력에서 우리가 대한항공에 졌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어려웠던 3세트를 잡고, 4세트까지 따내며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뒤 "우리 팀이 꼭 고쳐야 할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뒷심 부족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앞설 때 확실히 스코어를 벌릴 수 있는 찬스를 놓치며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다"면서 "세터 권영민의 움직임이 많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권영민은 서브와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고, 공격 점유율 1.85%의 저조한 기록으로 김 감독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콤비 플레이와 속공, 높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계속 나오고 있는 용병 문제에 대해선 "용병없이 우승은 꿈도 꿀 수 없다"며 "계속 알아보고 있기 때문에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yoshike3@osen.co.kr
5세트 현대캐피탈 박철우가 중요한 고비에 서브미스를 하자 김호철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