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 MC로서 유재석의 아성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그의 1위 자리를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도 유재석뿐일 정도다. 지난 한 주 국내 예능프로 시청률 순위 1~10위 가운데 그의 진행 프로가 3개나 포진했다. 1위 MBC '무한도전'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 KBS2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이끌고 있는 예능들. 북치고 장구치며 예능프로 MC의 지존 자리를 지켜나가는 게 요즘 그의 기세다. 유재석의 리드 아래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인 멤버가 집단 MC 체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한도전'은 AGB닐슨 조사 결과 23.6%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 1위 전체 6위의 성적. '무한도전' 팀은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을 이순재와 함께 공동수상하는 등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한도전'식 콩트로 화제를 모으는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박명수 신봉선 등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20.9% 시청률로 전체 9위에 올랐고 예능 2위. 어느 게스트와도 잘 어울리고 분위기를 잘 띄우는 유재석의 재능이 한껏 돋보이는 프로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15% 시청률로 전체 19위에 처져있지만 늦은 밤 토크쇼 형태의 예능 프로 가운데서는 단연 으뜸이다. 한때 예능 프로그램의 남자 MC 트로이카로 이경규, 김용만, 신동엽 등이 꼽혔지만 지금은 유재석이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중이다. 유재석은 성실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가운데 적재적소에 뛰어들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출연자들과의 조화를 꾀하는 진행방식이다. ‘무한도전’에서도 MC라기보다는 진행자로서의 성격이 더 짙다. 이렇듯 그는 출연자들의 재치있는 토크와 자연스런 몸개그로 시청자를 흡입하는 집단체제식 예능 프로를 주류로 자리잡게 한 선구자 격이다. 산업정책연구원에서 2003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개인 슈퍼브랜드(Super Brand)에 비 장동건 이영애 등과 함께 선정됐을 정도로 지명도 또한 높아졌다.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유재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