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의 속편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인터넷 유명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이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해 ‘괴물2’의 시나리오 초고가 완성된 상태다. 올해 촬영을 시작해 2009년 개봉 예정인 ‘괴물2’는 과연 소포모어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소포모어 징크스는 데뷔와 함께 성공을 거둔 사람 혹은 작품이 두 번째에도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을 표현하는 단어다. 영화계에서는 흔히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로 통용된다. 지금껏 수많은 작품들이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을 선보였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이나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반지의 제왕’ 같이 몇몇 시리즈의 경우는 전편보다 차차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6년 7월 말 개봉했던 ‘괴물’은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30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한강에서 출현한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한 가족들의 사투가 중심 내용이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도 빛났지만 CG로 완성한 한강 괴물은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괴물’ 성공 이후 속편 제작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가다 2008년 새해 들어 ‘괴물2’의 제작이 가시화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괴물2’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보면 전편의 프리퀄의 형태로 5분 분량의 ‘괴물’ 프롤로그에 생략된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2000년 맥팔랜드 사건과 2006년 한강에서 괴물 출몰이라는 기간 사이의 목격담과 의문들이 결집된 과거의 이야기다. 전편보다 시간적 배경이 앞선 2003년이고, 한강 대신 청계천을 주 무대로 한다. 또 전편에 괴물 한 마리가 등장했다면 ‘괴물2’에서는 보다 많은 괴물들이 등장하며, 주요 주인공이 6명이라는 것 정도다. 2008년 여름 촬영을 시작해 2009년 개봉할 예정이며 제작비는 전편(110억원)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괴물’과 ‘괴물2’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큰 성과였던 청계천을 배경으로 해 정치적 의도가 포함되지 않을까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런 우려를 일축했고, 시나리오를 쓴 강풀은 “전편의 미덕을 이어가면서도 속편이 가지는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 또한 다수의 괴물을 등장시켜 전편보다 강화된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괴물’이 가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속편인 ‘괴물2’가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강풀의 ‘괴물2’ 아이디어 스케치./ 청어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