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흥국생명, 스케줄과 체력이 가장 큰 적
OSEN 기자
발행 2008.01.07 09: 51

정말 승승장구하고 있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다. 거침없는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8승 1패의 성적으로 V리그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6일 인천서 벌어진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KT&G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공수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서 황현주 감독도 "전체적으로 잘 풀린 경기"라며 "모든 포지션이 훌륭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나란히 11개씩 범실을 기록했지만 흥국생명은 유효 블로킹 17개에 7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린 반면 GS칼텍스는 각각 11개와 3개에 그쳤다. 공격에서도 흥국생명이 상대를 압도했다. 공격 성공률에서 흥국생명은 49.50%를 기록했으나 GS칼텍스는 고작 29.29%에 머물렀다. 레프트 김연경이 29득점을 올린 반면 GS칼텍스는 정대영의 12득점이 최다였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마리도 13득점, 황연주도 12득점으로 가세했다. 당초 황현주 감독은 "KT&G, GS칼텍스와 함께 3파전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판도는 그렇지 않았다. KT&G와 1승씩 나눠가졌을 뿐, GS칼텍스에는 3전승을 올렸다. 황 감독은 4~5라운드에 반드시 한 번쯤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 스케줄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현 체력을 유지하고, 정신력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구나 KT&G, GS칼텍스와 오는 29일과 31일 잇달아 만난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일정이 아닐 수 없다. 황 감독도 "상위 팀과 연속 경기가 문제"라고 꼽았다. 선수도 부담스럽다. 팀 승리의 1등 공신이었던 김연경도 "앞으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감을 밝혔으나 "4~5라운드 중립경기에 고비가 올 것 같다"고 황 감독과 똑같은 말을 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체력을 보강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그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도 급급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흥국생명. 두려울 게 없어 보이는 코트의 미녀들이지만 체력과 타이트한 스케줄이 두려운 것만은 어쩔 수 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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