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선발진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 앞서 오는 9일부터 괌에서 실시할 해외 전지훈련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올 시즌에 복귀하는 '토종 에이스' 배영수(27),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32), 좌완 전병호(35)를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낙점한 선 감독은 윤성환(27), 정현욱(30), 차우찬(21)을 비롯해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이상목(37), 조진호(33)를 시험해볼 계획.
선 감독은 "공격력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제이콥 크루즈(35)의 가세와 박석민(23), 최형우(25)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나아졌기 때문. 특히 선 감독은 "박석민을 전경기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선 감독과 일문일답.
-올 시즌 선수단 운용 계획은.
4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으나 두 차례 대표팀에 참가해 팀에 소홀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선발진 구축에 힘쓸 생각이다. 중간과 마무리는 걱정없다. 타격에서는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등 젊은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석민은 전경기에 출장시킬 생각이다. 크루즈도 가세해 공격력이 한층 좋아질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보겠다. 공격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선발진 구축이 관건이다.
-올 시즌 선발진 구축은.
배영수, 외국인 투수, 전병호를 선발로 기용하고 윤성환, 정현욱, 차우찬, 이상목, 조진호를 선발진 후보로 경쟁시켜 5선발 체제로 꾸려나갈 것이다. 5선발을 구축하지 못하면 마운드 운용이 어려워진다.
-KIA 타이거즈의 전력이 좋아졌다.
8개 구단 전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KIA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온 것 같다. 7개 구단 모두 우승 후보이자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2년 동안 우승한 뒤 지난해 4위에 머물렀으나 선수들의 부상 없이 시즌을 꾸려간다면 승부해 볼 만하다. 조동찬, 박석민 등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걱정이다. (박)한이가 지난 시즌에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오승환의 상태는 어떤가.
감독 입장에서는 3년간 많이 던져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기를 원해 9일 괌으로 떠난다. 나도 오승환이 다소 걱정된다. 지난해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40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에는 이닝수도 조절할 것이다.
-크루즈는 직접 고른 것인가.
크루즈 영입 소식에 놀랐다. 당초 발빠른 외야수를 선발할 계획이었다. 크루즈는 지난해 한국무대에서 뛴 검증된 선수다. 80∼100타점만 해주면 공격에서 한 몫 한다. 중심 타선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나지 않을까. 박석민은 1,3루 가운데 한 곳을 맡길 것이다. 조동찬을 외야로 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
-올 시즌 어느 선수에게 톱타자 임무를 맡길 것인가.
마땅한 선수가 없다. 발빠른 조동찬과 신명철 정도다. 트레이드도 생각했으나 상대 팀이 꺼린다. 상대 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우리는 거의 손해보는 상황이다. 너무 손해보며 할 수 있겠나. 트레이드가 된다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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