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이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선임한 잉글랜드 축구계에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블래터 회장은 7일(한국시간) 오후 BBC 스포츠온라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국제 축구계의 원칙을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블래터 회장이 언급한 '국제 축구계의 원칙'이란 좋은 성과를 올리는 대표팀일수록 자국 감독을 기용한다는 것. 블래터 회장은 "사실 좋은 성적을 내는 국가들은 모두 자국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면서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이 2008 유럽선수권 예선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영입했다. 예전부터 블래터 회장은 잉글랜드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지나친 외국 선수 의존도를 꼽으며 용병 영입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블래터 회장은 "외국의 어느 대표팀도 잉글랜드 감독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잉글랜드 선수들도 자국 리그에서만 활약할 뿐, 외국에서 뛰는 경우도 드물다"고 꼬집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카펠로를 영입한 축구 종가의 판단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잉글랜드 축구계에 지금부터라도 '코칭 스쿨'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라며 부정적 시선을 내리지 않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