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좀 쉬어라", 오승환 "그냥 운동할래요"
OSEN 기자
발행 2008.01.07 18: 06

"쉬게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계속 훈련하고 싶다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 "컨디션 조절도 유니폼을 입고 하는게 낫다" (오승환). 경기고-단국대를 거쳐 지난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26)은 3년간 거침없이 달려왔다. 신인 첫 해 우승 후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한 뒤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도하 아시안 게임을 소화했다. 일각에서는 오승환의 혹사 우려까지 제기할 정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승환은 쉴 틈 없이 곧바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 냈다. 애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은 애처로울 뿐. 선 감독은 오승환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줬으나 오승환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7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선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3년간 많이 던져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본인이 예정대로 9일부터 괌에서 열리는 해외 전훈에 참가하려고 한다"며 걱정섞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선 감독은 "(오)승환이가 지난해 좋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40세이브를 거뒀다"고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 오승환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선 감독도 올 시즌 이닝 수를 조절할 예정. "지난 번에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이상이 없었다.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지만 괜찮다"는 오승환은 "쉬어 봐야 할 일도 없고 컨디션 조절도 유니폼을 입고 하는 게 낫다"고 쉴 틈없는 질주를 예고했다. 선 감독이 오승환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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