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로저 클레멘스가 드디어 공격에 나섰다. 금지약물을 수년에 걸쳐 복용했다는 미첼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온 클레멘스는 8일(한국시간) 전 트레이너인 브라이언 맥나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본격적인 법정소송을 시작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클레멘스는 맥나미가 미첼 보고서에 증언한 15가지 부분이 사실과 다른 데다 자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지방 법원에 소장을 체출했다. 14장에 달하는 소장에는 "맥나미는 클레멘스의 이름을 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검사들의 협박을 받은 뒤 연방 검찰에게 진술을 번복했다고 한다"는 부분이 들어 있다. 또 "지난 6월 연방 수사관의 심문을 받을 때 맥나미는 당초 클레멘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검사 매튜 파렐라와 국세청 특별 요원 제프 노비츠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클레멘스 측은 "이 같은 사건이 있은 뒤에야 맥나미는 자신이 98, 2000, 2001년 클레멘스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사했다고 진술했다"며 "맥나미는 진술을 번복한 뒤 자신이 연방 수사 당국의 '피의자'에서 '증인'으로 마술과도 같이 변화된 상황을 맞았으며 자신이 이러한 의무를 다하는 한 현재의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클레멘스 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맥나미는 원래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과의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검찰의 협박을 받은 뒤에야 인터뷰에 응했다. 맥나미는 다른 사람들에게 '당시 인터뷰는 마치 냉전 시대 심문처럼 진행됐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소장은 "클레멘스의 훌륭했던 명성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맥나미의 거짓 주장으로 클레멘스는 정신적 고통, 수치감, 대중적인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것을 판사가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마무리됐다. 클레멘스는 전날 미국 전역에 방송된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스테로이드는 물론 성장호르몬을 복용해본 적이 없다"고 한 클레멘스는 "만약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그렇게 탁월하다면 왜 내가 2002년 시즌 후 복용을 중단했다고 맥나미가 진술했겠느냐"며 "내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은 평생 해온 하드트레이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클레멘스는 대담자로 나선 베테랑 리포터 마이크 월러스가 미첼 보고서를 읽는 동안 분노어린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시종 목이 탄 듯 생수를 수차례 들이켰다. 클레멘스의 거듭된 부인에 "그렇다면 맥나미는 왜 아무 관련 없는 당신을 끌어들였느냐"고 월러스가 묻자 그는 "모른다. 아무 죄가 없는 사람에게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대라면 어떻게 하느냐"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클레멘스는 "45살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열심히 운동을 한다면 내 나이에도 얼마든지 나처럼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자신은 오로지 훈련으로민 단련된 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