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와 자존심 내던진 김동주의 일본행 집념
OSEN 기자
발행 2008.01.08 08: 37

자존심도 버린 집념인가. 두산의 '벼랑끝 협상' 선회에 대해 FA 김동주(32) 역시 '일본행 올인' 전략으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그러나 그 집요함과는 별개로 모양새가 너무 좋지 못하다. 김동주와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협상에 대해 는 8일 '지난 6일 에이전트와 극비리에 일본으로 들어온 김동주가 7일 요코하마에서 구단 관계자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주 측은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사키 요코하마 사장은 "김동주 같은 거물급을 영입하려면 포지션(3루)부터 보장해주지 않으면 실례"란 말로 완곡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미 요코하마의 3루수는 간판타자 무라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김동주 요코하마행 추진을 바라보는 일본 언론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담하다. 보도에 입각하면 김동주가 요코하마에 입단을 요청하는 그림밖에 안된다. 또 선수가 일본에 건너가는 타이밍 역시 계약이 완료된 뒤, 입단식을 위한 것이 보편적 케이스인데 김동주는 선수 자신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미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숙이고 들어가는 모양새다. 김동주는 지난해 연말까지 두산 잔류에 응했으면 4년 최대 62억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의 재협상 선언으로 김동주는 이미 실리를 상당부분 잃은 상태다. 여기다 이번 일본행마저 성과를 얻지 못하면 한국야구의 4번타자란 자존심까지 상처를 피할 길이 없다. 더구나 프로야구 규약상 김동주는 오는 15일까지 계약을 타결짓지 못하면 2008시즌을 뛸 수 없다. 점점 시간은 김동주 편이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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