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연승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 삼성은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시즌 4번째 대결에서 106-92로 완승, 지난해 12월 22일 KT&G전 패배 이후 6연승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부터 서장훈이 빠진 삼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중반을 넘어선 지금 삼성은 '스피드 농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규섭의 득점포가 자리잡고 있는 한편 안준호 감독이 강점으로 꼽는 풍부한 가드진이 있다.
이규섭은 국내 선수들 중 득점 2위를 마크 중이다.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17.22점을 기록한 이규섭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는 1위 방성윤(평균 득점 22.42점)도 따라잡을 태세다. 좋은 가드들로부터 입맛에 맞는 패스를 받는 이규섭으로서는 득점포를 계속 가동해 1위도 노려볼 만하다.
비록 이규섭은 "솔직히 말해 성윤이가 더 잘한다. (국내 선수 중 득점왕) 욕심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신이 팀의 주득점원이라는 점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규섭은 "홈에서 만큼은 팬들에게 지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규섭은 개인 득점보다 팀의 승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 연승의 또 하나의 주춧돌은 바로 가드진이다. "이상민이 완쾌할 때까지 무리하게 내보내지 않겠다"라고 밝힌 안준호 감독의 자신감은 이정석, 이원수, 강혁 등으로 짜여진 가드진에서 나온다. 그만큼 삼성 가드들이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정석 또한 "처음에는 손발이 안 맞았지만 지금은 호흡이 척척 맞는다. 동부를 이긴 이후 팀이 상승세다"고 말했다.
삼성은 6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게임당 평균 6.3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속공의 팀' KT&G(최근 6경기 4.3개의 속공 성공)보다 훨씬 많은 속공을 올렸다. 손발이 맞아 들어가는 가드진의 위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증거다.
한편 이번 주중에 경기가 없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삼성은 오는 12일 KT&G와 홈경기를 치르면서 다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 시즌 KT&G에 1승 2패를 기록 중인 삼성으로서는 상대 전적을 동률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내친 김에 7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KT&G는 KCC를 제치고 단독 2위를 달리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삼성은 이어 13일 KCC와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연승 행진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삼성이 나란히 2,3위를 마크 중인 KT&G와 KCC를 넘을 수 있을지 주말 경기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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