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을용, "후배들, 정신차려"...따끔한 지적
OSEN 기자
발행 2008.01.08 13: 49

"요즘 어린 선수들은 우리 때와 많이 다르죠".
FC 서울의 주장 이을용(33)의 이유있는 고민이다. 한때 한국 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친 이을용은 소속팀 젊은 선수들의 헤이한 정신력에 따끔한 채찍질을 가했다.
8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서 이을용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실력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 때와 많이 다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을용은 "뭐라고 지적해도 그 뿐,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간다"면서 "비록 예전 방식이지만 어린 선수들의 군기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이을용이 모든 선수들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괜찮고 착한 후배로 이청용을 꼽기도 했다. 그는 "겉멋만 들지 않는다면 (이)청용이가 충분히 대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을용은 올 시즌을 '성적을 낼 수 있는 한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힌 이을용은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우승이 어렵다면, 하다못해 FA컵 우승이라도 반드시 해보고 싶다고 밝힌 이을용은 "철저한 준비로 의미 있는 한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을용은 절친한 친구 안정환(수원)의 거취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몸값이 너무 높아서 걱정스럽다"고 밝힌 이을용은 "중국, 일본을 알아보는 것 같은데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을용은 팀 내 최고참 김병지(38)가 다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것에 대해 "정말 훌륭한 고참 선수"라고 치켜세운 뒤 "틀림없이 대표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선배를 격려했다.
그러나 이을용은 "대표팀을 조기에 은퇴한 것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 본연의 위치로 돌아왔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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