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귀네슈, '공격력 강화' 닮은꼴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01.08 15: 04

'어디 쓸 만한 공격수는 없나요?'.
스트라이커 부재와 공격력 부족. 허정무(53) 국가대표팀 감독과 세뇰 귀네슈(55) FC 서울 감독이 안고 있는 닮은꼴 고민이다.
우선 허정무 감독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는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AFC(아시아축구연맹)에 제출한 50명 엔트리 중 공격수만 무려 10명이다.
그만큼 허 감독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숫자는 많지만 딱히 내놓을 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간 포워드로 인정받는 이동국이 작년 아시안컵 음주 파문으로 축구협회로부터 '1년 대표팀 정지' 처분을 받은 것도 허 감독의 근심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여기에 허 감독이 늘상 강조하던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도 보이지 않는다. 잉글랜드 진출을 타진중인 조재진과 고기구(전남)가 거론되지만 허 감독을 100%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는 다수임에 반해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시일이 촉박한 데다 예선전을 앞두고 평가전이 고작 한 차례뿐이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기회도 없다.
귀네슈 감독도 마찬가지 고민에 빠져 있다. 8일 오전 구리 GS챔피언스파크를 방문한 허정무 감독과 만난 자리서 귀네슈 감독은 줄곧 '공격 축구'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로 골을 못넣는 공격진을 꼽았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리고 싶었지만 부상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귀네슈 감독은 팀 내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 정조국의 경우 "부상 재발도 우려되지만 대표팀 차출도 고민거리"라며 "부족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선수 데얀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귀네슈 감독은 "김은중이나 심우연도 있지만 아직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라며 다소 근심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연히 득점력을 강화하는 묘안에도 귀네슈 감독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프리킥 등 좋은 찬스에서 골을 넣어줄 킥력을 갖춘 선수가 없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귀네슈 감독은 "오직 훈련으로만 가능한 일"이라며 "득점은 실력이고, 그 실력을 갖춘 선수는 소수지만 지난해에는 우리 공격수 중 시즌 내내 활약한 선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골을 못넣는 공격수, 그리고 자연스레 뒤따르는 미흡한 성적표. 대표팀이든, 프로팀이든 2008 한 해 원하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득점력부터 다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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