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좀 더 돈을 투자하라는 분위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2008년도 정기이사회'를 열고 KT의 프로야구 신규회원 가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5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마친 후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KT 야구단 창단을 전폭 환영한다. 모든 야구인들과 국민들이 염려했던 7개 구단의 우려에서 벗어나 8개 구단으로 출발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야구 팬들에게 더 가깝게 사랑을 받도록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다만 지금까지 야구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던 전 구단은 이왕에 한 가족이 되는 KT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에 보다 성의 있는 조치가 있기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지금 자세한 논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격론이 있었지만 모든 이사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회의를 마쳤다"면서 "이사들은 KT 창단은 적극 환영하지만 좀 더 금액을 올려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창단 추진 발표 때 밝힌 가입금 60억 원보다 좀 더 투자를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하 총장은 "오늘 논의한 이사회 내용을 갖고 KT와 빠른 시일 내에 만나 협상을 갖고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 총장은 전날(7일) KT 관계자들을 만나 7개 구단 사장들의 분위기를 전달했고 KT도 야구계의 돌아가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조남홍 KIA 타이거즈 사장이 이경재 한화 사장에게 위임장을 전달하고 빠진 가운데 7개 구단 사장들이 허심탄회하게 야구 전반에 관해 논의했다. 하 총장은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의견 수렴과 설득을 같이 했다. 그동안 협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오해 등을 대화를 통해 풀었다. KT는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 7위의 대기업이고, 국민의 사랑받는 기업이 프로야구 참여 의사를 밝힌 것에 모두 환영했다. 다만 가입금 등에 대해서 KT가 동업자로서 조금 더 성의를 보여달라는 게 이사들 생각"이라고 다시 한 번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하 총장은 "이사회 분위기와 타당성을 KT 측에 잘 말할 것이다. 지금까지 수 차례 만난 결과 KT가 진취적이고 합리적이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해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KT 측과 재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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