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것 축하한다는 설경구 문자 인상적이었다.”
간암으로 지난 달 15일 수술을 받은 강신일(48)이 수술 보름 만에 SBS ‘황금신부’(박현주 극본, 운군일 백수찬 연출) 드라마 촬영장에 복귀해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황금신부’에서 가족들을 보듬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그의 갑작스러운 간암 수술 소식은 팬들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만난 그는 아직 수술을 받는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옆구리 쪽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그는 “지금 많이 좋아지고 있다. 처음에 암이란 판정을 받고 드라마 전체 식구들에게 해가 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는데 나 아픈 것 때문에 전체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신경 쓰이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건강검진으로 간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운군일 PD, 박현주 작가에게만 감암 사실을 알리고 수술 전 미리 촬영을 해 최대한 드라마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수술을 앞두고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을 한 그였지만 그것보다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긍정적으로 생활하려고 했다.
강신일은 수술 전과 후 술과 담배를 끊은 것을 제외하고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혹시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오만하게 살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했다. 그는 “건강할 때도 ‘병원 24시’ 같은 다큐멘터리를 자주 봤다. 건강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냐는 생각을 하며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한 일이 내 일이 돼버리니 나도 모르게 내가 혹시 교만하거나 오만하게 살았던 것은 아닌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긴 했다”고 밝혔다.
주위에 함께 있어줬던 사람들에게 모두 다 고맙다는 그는 1월 1일 아침에 받은 설경구의 문자 메시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고마운 사람이 정말 많다. 전화로 격려를 해 준 사람도 있고 차마 전화, 문자도 못 보내고 마음으로 걱정해준 사람들도 있다. 모두에게 고맙다. 1월 1일 설경구는 ‘새로 태어난 신일아, 한 살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내왔더라. 그래서 ‘고맙다’ 그랬다”고 전했다. 워낙 평상시에도 친하게 지내 그런 설경구의 살가움이 좋다는 강신일은 이번 주 토요일부터는 ‘공공의 적’ 속편 ‘강철중’ 촬영에 임한다.
끊임없는 열정이 보기 좋은 강신일은 “숨이 붙어 있는 한은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의미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happy@osen.co.kr
고양=강희수 기자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