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신'은 정말 강했다. 이제동(18, 르까프)이 '저그의 악몽'이라 불리는 '혁명가' 김택용을 상대로 왜 자신이 개인리그 우승자임을 입증해 보였다.
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B조 1경기서 이제동은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불리할대로 불리한 경기를 디파일러의 다크 스웜과 효율적인 병력운영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자전으로 올라갔다.
이번 MSL 최대 관심사로 꼽히던 경기답게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초반 김택용의 강력한 압박과 견제에 싱거운 승부가 날 수 있었지만 이제동은 위기상황에서 결코 포기 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이제동 승리의 키포인트는 전매 특허인 뮤탈리스크가 아닌 히드라리스크였다. 빠르게 5해처리 체제를 갖춘 이제동은 뮤탈리스크 대신 히드라를 다수 생산하며 김택용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6시 멀티 공략을 리버 두기에 막힌 이제동은 본진과 앞마당, 미네랄 지역, 5시 지역까지 김택용의 리버 견제에 흔들리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다행히 버로우 개발로 최대한 피해를 줄인 이제동은 불리한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하이브체제를 구축하며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다.
디파일러와 함께 움직이는 히드라리스크-럴커 부대는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계속적인 폭탄드롭이 막히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9시 지역을 럴커로 견제하고 11시 지역을 디파일러의 다크스웜과 히드라리스크 러시로 공격에 성공하며 결국은 우위를 잡았다.
김택용은 마지막으로 6시 지역에 있던 하이템플러와 리버까지 이용시키며 역전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가며 패자전으로 내려갔다.
◆ 곰TV MSL 시즌4 B조.
1경기 김택용(프로토스, 7시) 이제동(저그, 1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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