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 저그전 연패로 MSL 탈락 '대이변'
OSEN 기자
발행 2008.01.08 20: 38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
극강의 저그전 실력으로 '저그의 악몽'이라 불리는 '혁명가' 김택용(19, MBC게임)이 자신의 장기인 저그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MSL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B조 경기서 김택용은 첫 경기서 이제동, 패자전서 박명수에게 내리 패하며 초반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MSL 2회 우승, 지난대회 준우승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김택용은 이번 대회 자신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저그전에 무너지며 MSL 무대에서 내려왔다.
B조는 김택용, 이제동, 박성준, 박명수가 모인 이번 MSL 최대 죽음의 조. 역대 우승자들이 3명이 모여있는 가장 강력한 조였고, 특히 김택용은 자신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저그 3명을 한조에 모으며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그러나 경기는 한 마디로 김택용의 불운의 연속이었다. 경기 전 김택용은 "가장 자신있는 저그전인 만큼 2승 16강행을 자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2패 탈락으로 정반대가 나왔다.
누가봐도 너무나 유리했던 첫 경기 역전패부터 김택용의 불운은 시작했다. 커세어-리버에 다크템플러, 하이템플러로 정신없이 김택용은 이제동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경기의 재미는 있는대로 봤지만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병력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였던 이제동의 한 방 공격에 11시 지역을 밀리고, 12시를 내주며 패자전으로 밀렸다.
스타리그 7번째 로열로더 '파괴의 신' 이제동은 상대가 '난적' 김택용임에도 불구,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우승자 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김택용의 최악은 박명수와의 패자전. 박명수의 강력한 히드라리스크 압박에 리버를 생산해 겨우겨우 막아냈던 김택용은 리버를 태운 셔틀을 박명수에게 헌납하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결국 박명수의 히드라리스크 러시에 밀리며 김택용의 저그전 신화는 마침표를 찍었다.
◆ 곰TV MSL 시즌4 B조.
1경기 김택용(프로토스, 7시) 이제동(저그, 1시) 승.
2경기 박명수(저그, 1시) 박성준(저그, 7시) 승.
승자전 이제동(저그, 9시) 승 박성준(저그, 6시).
패자전 김택용(프로토스, 5시) 박명수(저그, 3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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