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브라이언 맥나미 측이 단단히 열받았다. "클레멘스를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
맥나미의 변호인인 얼 워드와 리차드 에머리는 클레멘스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9일(이하 한국시간) "클레멘스와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와의 인터뷰에서 에머리는 "클레멘스는 당시 변호인을 옆에 대동하고 맥나미에게 전화를 하면서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이라며 "그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결국 매장당할 것이다. 그를 감옥에 집어넣더라도 우리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것은 전쟁이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전날 휴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 맥나미와 가진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녹음 테이프에서 클레멘스는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맥나미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맥나미 측은 클레멘스와 통화를 한 것은 맞지만 원래 통화 의도는 미첼 보고서나 금지약물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머리에 따르면 맥나미는 병을 앓고 있는 10살된 아들이 있는데, 그가 영웅시하는 클레멘스로부터 용기의 덕담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아들에게 전화를 해달라는 뜻으로 클레멘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맥나미의 순수한 의도를 역이용해 요구를 들어주는 척하면서 통화 내용을 역이용했다고 이들은 펄펄 뛰었다.
워드는 "맥나미는 자신의 아들에 관한 얘기가 클레멘스의 입장을 변호하는 데 쓰인 것에 분노한 상태"라며 "원래 클레멘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내 아들이 아픈데, 아들이 있는 집으로 전화를 좀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맥나미는 자신이 클레멘스와 직접 통화하길 원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집에 거주하고 있지도 않다. 클레멘스는 맥나미의 아들 대신 맥나미에게 직접 전화를 해 내용을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워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클레멘스가 공개한 테이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맥나미가 당시 통화에서 한 말은 클레멘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그가 향후 책임져야 할 일이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낀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들 변호인은 미첼 보고서가 공개되기 직전 맥나미가 클레멘스와 앤디 페티트에 의해 고용된 사설탐정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당시 대화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공개하라고 클레멘스 측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클레멘스와 페티트는 미첼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탐정을 고용해 맥나미와 접촉했다"며 "맥나미는 당시 자리에서 연방검찰과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에게 밝힌 것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시 대화는 분명히 녹음이 돼 있을 것이므로 통화 내용 전부를 클레멘스 측이 공개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근거 자료로 클레멘스와 페티트의 사인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탐정 짐 야보, 빌리 벨크가 두 선수의 위임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 하원 감독위원회 주최 청문회 출석 요청을 받은 유일한 현역 선수인 페티트는 이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페티트가 최근 선임한 변호인 제리 라이싱어는 "출석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이미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맥나미 측도 "출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 외에 전 뉴욕 메츠 트레이너 커크 래돔스키, 전 양키스 선수 척 노블락도 의회의 출석 요청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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