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도착' 김병현, 본격 훈련 '협상 준비 돌입'
OSEN 기자
발행 2008.01.09 07: 1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달콤한 고국 방문을 끝낸 김병현(29)이 2008시즌을 대비해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병현은 9일부터 체력훈련 위주로 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LA 시내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 강화 훈련을 한 김병현은 오후에는 집 근처 UCLA 대학 드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캐치볼을 한다. 김병현은 투수와 포수가 참가하는 2월 중순 스프링캠프 소집일까지 LA에 머물며 훈련을 통한 몸만들기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새 직장'을 잡지 못했지만 자신은 훈련에만 전념한다는 자세다.
현재 FA 신분인 김병현은 아직 올시즌 뛸 구단을 정하지 못했다. 보통 12월이 특급 FA들의 계약으로 분주히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부터는 '김병현 차례'라고 볼 수 있다. 4선발 내지 5선발 감으로 꼽히는 김병현 급의 선수는 보통 1월 중에 계약이 이루어지는 게 메이저리그의 관례다.
계약과 관련해 현재 진행 속도는 다소 더딘 게 사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꼭 필요한 취업 비자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다소 속도를 낼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병현 측은 지난달 빅리그 30개 구단에 계약과 관련한 협상 의향서를 발송했다. 새 팀을 구하기 위한 초기 수순이었다. 거물급 FA들의 계약이 거의 끝나가는 요즘 각 구단의 회신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의 서부지구 2개 구단이 이미 김병현 측과 접촉한 가운데 복수의 타 구단도 관심을 나타냈다.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 측은 '여러 구단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 새로 관심을 보인 구단들과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된 단계는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 2개 구단이 김병현 측과 접촉한 다음 이들 외의 몇몇 구단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중부와 동부지구 구단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현에게 눈길을 주는 구단이 늘어난 만큼 계약 시기를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구단과 얘기가 잘 진행된다면 예상보다 일찍 새 팀을 찾을 수도 있다. 이미 알려진 서부 지구 2개 구단 가운데 한 곳이 김병현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확률도 여전히 존재한다.
김병현은 오프시즌이 시작하면서 에이전트 측에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마땅히 좋은 조건을 얻어내기 어려운 만큼 계약 기간 등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보직 문제도 유연한 입장을 나타냈다. "가급적이면 선발을 희망한다"는 의사는 전달했지만 원하는 구단에서 불펜 투수로 쓰겠다는 제의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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