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강화' 서울, '2008 우승 시나리오'
OSEN 기자
발행 2008.01.09 07: 27

"난 우승하고 싶고, 틀림없이 목표를 이뤄내겠다".
세뇰 귀네슈(55) 감독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8일 오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허정무 감독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훈련을 시작한 FC 서울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
작년 아깝게 6강 진입에 실패했던 귀네슈 감독은 플레이오프 제도가 존재하는 한 K리그 우승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귀네슈의 자신감은 공격진 강화와 달라진 시즌 스케줄에 있었다.
작년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유를 빡빡했던 스케줄에서 찾은 귀네슈 감독은 올해만큼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 자신했다. 당시의 어려움이 오히려 자신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줬다는 판단에서다.
귀네슈 감독은 공격력 강화가 우승을 위한 최대 비책이라 설명한다. 우수 자원들은 많았지만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한 귀네슈 감독은 "오직 훈련만이 해결책"이라 설명한다.
박주영 정조국 김은중 등 기존 멤버와 함께 새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세르비아 특급' 데얀을 영입해 공격진이 한층 보강됐다고 자부한다.
이밖에 이상협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귀네슈 감독은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고 싶다. 2군서 올라온 이상협에게 큰 기대를 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귀네슈 감독은 득점은 팀 전체가 위치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할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 골에 대한 열망과 집중력이 귀네슈 감독이 늘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팀 전체가 공격의 끈을 놓지 않고 플레이를 펼칠 때 비로소 득점이 나올 수 있다. 우린 틀림없이 잘 할 수 있고, 선수들을 믿는다".
이와 함께 귀네슈 감독은 아직 비어있는 용병 자리에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요원을 찾고 있다.
한결 여유로워진 스케줄도 귀네슈 감독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소다.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쉴 새 없이 경기를 펼쳤다는 귀네슈 감독은 "너무 어려운 일정이었다. 부상이 불가피했다"고 회고했다.
팀 내 문제와 팀 외부에서 나타난 문제들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언급한 귀네슈 감독은 "FA컵, 컵 대회, K리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스케줄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부상 선수들로 운용이 힘겨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귀네슈 감독은 우승을 자신했다. 이기진 못했지만 내용 면에서 부족한 경기는 없었다는 게 귀네슈 감독의 평가였다.
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포항 스틸러스의 행보도 귀네슈 감독에게 새로운 운용 복안과 영감을 던져줬다.
"8개월 내내 열심히 하지 못했어도 상관없다. 마지막 1개월이 중요하다. 포항의 경우가 그랬다. 반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었음에도 우승하지 못한 성남을 보며 우리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오프 제도라는 독특한 방식을 갖고 있는 K리그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일수도 있지만 귀네슈 감독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악법이라도 바꿀 수 없다면 확실히 활용하는 게 낫다.
귀네슈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승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 팀에 대한 팬들에 기대가 컸기 때문에 늘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 빚을 갚고 싶다. 내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선수 영입과 훈련을 통한 대대적인 공격력 강화와 여유로운 시즌 스케줄, 그리고 한국 프로축구의 독특한 방책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귀네슈 감독이 자신의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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