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54.3%, "한국, 베이징올림픽 8강 못간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9 08: 32

상당수 일선 축구 지도자들이 한국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상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전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회장 김강남)가 지난해 12월 일선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한국축구의 과제'라는 주제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387명중 54.3%인 210명이 8강 진출 실패를 점쳤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7.7% 수준인 146명에 불과했고,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지도자는 고작 31명에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일선 지도자들 대다수가 올 한 해 축구계 선결과제로 화합을 꼽으며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후임 회장 선거는 반드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답자 중 30%인 116명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올해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로 '화합과 다양한 의견수렴 통로 마련'이라고 답했고, 29.2%인 113명은 '후임 회장 선거 페어플레이 및 공정선거 여건마련'을 꼽았다.
올해 축구협회와 축구계가 해야 할 최우선 사안에 대한 물음에 163명이 '축구계 갈등 해소와 화합'이라고 응답했고, 그 밖에 많은 82명이 '지도자 및 심판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수 강화'를 택했다.
지도자협의회는 이처럼 일선 축구지도자들이 '화합'을 강조한 원인으로 정 회장 재임 15년간 가장 큰 축구계의 병폐가 '분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도자들은 지난 15년간 축구계를 이끌어온 정 회장의 공로로 67.2%인 260명이 '2002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와 4강'을 들었고, 43명은 월드컵 및 올림픽 연속 출전권 획득을, 42명은 '축구협회 법인화'를 선택했다.
그러나 정 회장 임기내 실시한 인사 정책에는 90%에 달하는 347명이 부정적인 판단을 내렸고,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비효율적이라는 답변이 326명으로 긍정표를 던진 6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지도자들은 지역축구 활성화를 위해 예산 지원과 인프라 구축의 확대지원 등을 꼽았고, 위기에 빠진 프로축구 K리그를 살리기 위해 협회 차원의 과감한 '자국 리그 우선정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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