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무조건 홈런만 노리지 않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9 09: 31

"무조건 홈런만 노리지는 않을 것이다".
9일 괌 전지훈련에 나서는 KIA 간판타자 최희섭(29)이 새해에는 이른바 '맞춤타격'으로 해결사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무조건 홈런만 의식하지 않고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하겠다는 것이다. 홈런이 아닌 타점을 중시하겠다는 의지이다.
지난 7, 8일 이틀간 광주구장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한 최희섭은 "팬들은 모두 홈런을 원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도 홈런을 의식하고 싶다. 그러나 홈런이 필요할 때와 타점이 필요할 때가 분명이 다르다. 팀 득점력을 높여주는 타격이 가장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희섭이 내건 우선 목표는 타율 3할. 타율 3할을 친다면 홈런과 타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말은 홈런을 노린다고 홈런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오히려 타격폼만 부자연스러워질 뿐이다. 자연스럽게 안타와 타점을 노리는 타격이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최희섭은 지난해 타율뿐만 아니라 타점 생산능력을 보여주었다. 52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7리 4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7개에 불과했다. 상대투수의 철저한 견제와 유인이 있었지만 실제로 최희섭 자신도 홈런을 의식한 스윙을 하지 않았다. 대신 찬스에서 착실한 타격으로 주자들을 홈에 불러들이는 능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최희섭은 다른 팀의 표적이자 집중 견제대상일 될 수 밖에 없다. 유인구로 승부를 해올 것이 뻔하다. 대량 홈런을 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지난 시즌 이런 상황을 겪은 최희섭은 무조건 홈런이 아닌 승리에 기여하는 해결사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 수정 가능성도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에게서 뒤에 있는 타점을 앞으로 옮겨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변화구에 약해지는 취약점이 있어 스프링캠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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