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싱가포르육군보다 랭킹이 낮은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01.09 09: 37

2007년 세계 클럽랭킹에서 K리그서 가장 순위가 높은 성남 일화가 싱가포르육군보다 못한 순위에 머물렀다.
지난 8일(한국시간)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가 발표한 작년 세계 클럽랭킹에 따르면 성남은 119위에 머물러 싱가포르육군(112위)보다 낮은 순위에 그쳤다.
아시아 클럽 가운데 5위다.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서 우승한 일본의 우라와 레즈는 54위를 마크했고 이란의 세파한이 59위에 올랐다.
요르단 클럽인 알 카디시야가 99위로 그 뒤를 이었고, 싱가포르육군도 112위를 차지해 성남보다 7계단이나 앞섰다.
이에 앞서 5일 발표된 2007 세계 리그 순위에서도 K리그는 54위에 그쳤다. 아시아권에서는 7위였다.
일본이 28위로 가장 높았고 요르단(34위) 싱가포르(39위) 이란(42위) 우즈베키스탄(46위) 레바논(52위)이 K리그를 앞질렀다.
한국 프로리그가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축구계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고 우선 대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축구 원로는 "어쩔 수 없다. 온통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스타 플레이어의 대거 이탈과 대표팀에 한참 못미치는 관중석을 볼 때 여전히 K리그는 세계 무대에서 찬밥 신세일 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성남의 순위가 이토록 낮은 것일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조차 못하는 싱가포르육군보다 뒤지는 이유는 왜일까.
일단 IFFHS가 설명한 순위 산출 방식을 살펴보면 대략 짐작은 가능하다. AFC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의 AFC컵은 승리시 7점을 부여하고, 무승부시에는 3.5점을 준다.
이는 유럽의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절반(14점-7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2경기 이기면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번 이긴 셈이다. 즉 국제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가 포인트 획득의 최대 관건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클럽들이 K리그에 비해 뒤질 이유는 없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성남보다 못한 130위다. 레알 사라고사는 122위이고, 로젠보리나 볼튼 원더러스 등도 마찬가지다.
결국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UEFA컵 등 국제 클럽 대항전에 자주 나서지 못한 영향이 크다. 매번 나갔던 클럽들이 다음 시즌에 기회를 잡는 확률이 높으니 늘 반복될 수 밖에 없다.
IFFHS가 어떤 근거를 갖고 산출 포인트를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프리미어리그의 어지간한 클럽보다 높은 아시아 클럽들의 순위를 볼 때 뭔가 잘못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yoshike3@osen.co.kr
지난해 성남-우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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