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스페인에서 약 3주간의 달금질에 들어선 박성화호의 연습경기 일정이 다소 조정됐다.
대한축구협회가 9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의 예정된 연습경기는 총 4차례. 경우에 따라서 한 경기가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매우 타이트한 스케줄이다.
박성화호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라망가에서 스페인 2부 소속 엘체FC와 첫 경기를 갖고, 이후 말라가로 장소를 옮겨 21일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오스나부르크FC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3일에는 스페인 2부 리그 라싱 포르투엔세 FC와 세 번째 평가전을 펼치며 25일에는 오스트리아 1부 클럽인 FK오스트리아 마그나와 최종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현지 클럽들을 대상으로 19일에도 한 차례 연습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만약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경우 라망가에서 말라가로 이동하는 하루를 빼면 경기 사이에 이틀간의 여유밖에 남지 않는다.
하루 걸러 한 경기씩 치러야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싱 데이'를 방불케 하는 대단히 힘겨운 스케줄이 아닐 수 없다. 3주 훈련의 막판 성과를 확인하는 모의고사치곤 결코 쉽지 않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상대팀과 대진 일자 등은 현지 상황에 따라 계속 변동될 수 있다"면서 "당초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이젠 날짜에 개의치 않겠다"고 방침을 설명했다.
현재 라망가에 머물고 있는 박성화호는 첫 연습경기를 가진 뒤 17일 버스로 3시간 30분 거리인 말라가로 이동해 2차 훈련과 함께 실전 감각을 익힌다는 복안이다.
어려움과 힘겨운 주위 여건 속에서 속이 꽉 찬 결실이 맺힌다는 것을 감안하면 풍족한 지원과 지지를 받는 올림픽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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