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SI'를 표방하는 또 하나의 과학 수사물이 신호탄을 알린다. 바로 채널 수퍼액션에서 방송될 ‘하드보일드 과학수사극 KPSI(이하 KPSI)'.
연출을 맡은 이상헌 감독은 9일 오전 중구 무교동 한 레스토랑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과학수사극을 제작하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모방범죄가 제일 걱정됐다. 실제로 예전 ‘형사’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로 각종 범죄 현장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DNA추출과정이나 지문채취하는 장면은 100%보여드릴 계획이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관련 장비가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하다는 것이 부연설명.
‘KPSI’는 KPSI의 활약상을 담은 8부작 과학수사극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과 수사 과정을 잘 버무려 제작할 신개념 드라마. 수사에 임하는 설정은 ‘CSI’와 비슷하지만 보다 한국적인 수사 방법과 한국인다운 정서와 애환 등이 양념으로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실제 형사들의 인터뷰가 삽입된다는 점도 드라마가 갖고 있는 특이한 요소다.
제작비 또한 일반적인 드라마라고 하면 깜짝 놀랄 규모다. 이 감독은 “‘CSI’는 한편에 40억씩 들어간다. 애초에 그것을 따라잡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 것”이라며 “편당 4500만원정도이며 케이블에 맞는 단가가 어는 정도인지 계속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우연히 'KPSI'를 기획하게 된 동기도 밝혀졌다. 이 감독은 “한 술자리에서 형사 분이 ‘우리나라도 과학수사 한다. 지문채취는 우리나라가 끝내줘’ 이 한마디에 제작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이나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재나 실제 사건을 극화한 드라마이기에 스스로도 긴장감이 없지 않다”며 “새로운 시도로 케이블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한다”고 다짐했다. 첫방송은 12일 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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