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투표 계절…이상민 재복귀는 언제?
OSEN 기자
발행 2008.01.09 14: 07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올스타전 베스트5’ 팬투표가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이 즈음에는 언제나 익숙한 이름이 떠오른다. 서울 삼성 이상민(36·183cm)이 그 주인공이다.
이상민은 올스타 팬투표가 시작된 2001-0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최다득표를 차지한 프로농구 최고 인기스타다. 팀을 옮긴 올해 과연 7시즌 연속 최다득표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그 이상민이 최근 코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부상 때문이다.
이상민은 지난해 11월25일 안양 KT&G전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하지만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상민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이원수·이정석 등 젊은 가드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상민은 삼성 이적 후 첫 전주 방문이 된 12월16일 KCC전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이날 경기 포함 3경기만 뛰고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엄지발가락 통증이 재발된 탓이었다. 12월26일 서울 SK전을 끝으로 5경기째 결장 중이다.
하지만 안준호 감독은 이상민의 복귀에 대한 느긋한 입장이다. 팀 성적이 그것을 증명한다. 삼성은 이상민이 빠진 최근 5경기를 모두 다 승리하는 등 올 시즌 최다 6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4위까지 치고올라온 상태. 3위 전주 KCC와도 승차가 0.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높이가 낮아졌지만 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삼성의 수비 강화에는 이상민 대신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석의 몫이 크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백업가드로 밀려난 이정석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36.0분을 소화하며 평균 9.8점·4.6어시스트·4.4리바운드·2.0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유의 힘있는 앞선 수비로 팀을 이끌고 있다. 게다가 또다른 포인트가드 이원수과 전문 수비수 박영민까지 합세, 앞선 수비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이상민은 나이에 비해 수비 근성이 매우 좋지만, 고질적으로 파울 관리가 되지 않기로 유명하다. 수비의 힘에서도 한창인 이정석보다는 부족하다. 수비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는 굳이 이상민의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만에 하나 이상민 복귀 후 연승이 끊기거나 경기력이 나빠지면 팀과 이상민 개인에게 모두 피해가 갈 우려가 있다.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안준호 감독은 “(이)상민이에게 물어보고 복귀 타이밍을 잡을 것이다. 첫째로 몸상태가 좋아야 하고, 둘째로 어떤 방법으로 컴백시키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잘못하면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팀 연승과 함께 복귀 타이밍을 잘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노련한 이상민이 팀을 지휘해야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서 삼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상민의 복귀는 필수적이다.
과연 이상민의 복귀 타이밍이 어떻게 잡힐지 그리고 복귀 후 올스타전 팬투표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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