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7등 하러 한국에 온 것은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8.01.09 14: 56

"7등을 하러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 4강에 들어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56) 신임 롯데 감독이 9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4위 안에 들어서 이런 인터뷰 자리를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그만큼 실력을 키우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의 자세를 누차 강조한 그는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노력해 팬들이 롯데 자이언츠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 큰 영광이다. 롯데 자이언츠 측에서 기회를 준 것에 대해 희망을 갖고 시작하겠다. 지난해보다 좀 더 나은 야구를 보여줘서 보상하겠다. 또한 언론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나에게 기회를 준 롯데 구단 사장님 이하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초 외국인 감독이 돼 기쁘고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노력해 팬들이 롯데 자이언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한 달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알게 된 지인들로부터 열심히 하라는 격려도 받았다.
-등번호를 3번으로 택한 이유는.
▲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때 번호가 3번이었던 이유로 달았다.
-올 시즌 목표는.
▲ 롯데 팬들의 기대감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롯데가 4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바라건대 2008년에 4위 안에 들어서 이런 자리를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열심히 뛰면서 자세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고 지난 7년 동안 열심히 안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내 목표다.
-한국야구와 한국문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 한국야구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통해 극복하겠다. 선수들과 대화는 코칭스태프를 통해 시작할 것인데 지난 번 방문 때 이미 코칭스태프에게 지시했다. 나와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로 인해 팀이 좀 더 나은 분위기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것을 통해서 KBO에 도움이 됐으면 하며 롯데의 많은 선수들이 나의 야구 스타일에 흡수됐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야구 스타일을 말하는 것인지.
▲ 일단 선수들 파악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이틀 동안 코칭스태프들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할 것이다. 그러나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시즌 동안 보여준 것과 달리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아로요 투수코치에게) 겨울 훈련을 어떻게 하는 스타일인지.
▲ 나의 피칭 스타일은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는 스타일인데 아직 투수들을 지켜보지 않아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앞으로 사이판에 가서 선수들의 기량을 매일 평가하겠다.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
-미국에서 DVD를 본 결과 롯데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는.
▲ 40개의 DVD를 받았는데 사실 3개만 봤다. 득점력이 향상되어야 하고 기본적인 야구 기술이 부족하며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 기본적인 전술 이해도를 선수들에게 특히 가르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팀의 장점은 투수력에 있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득점력 향상과 동시에 수비적인 측면에서 발전도 필요하다.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결론적으로 얘기해 벌써부터 말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앞으로 지켜보면서 평가하겠다. DVD를 보면서 나와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선수가 눈에 띄기는 했다. 파워는 없는데 스윙이 큰 선수가 있었다. 어쨌든 내가 보완할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청하겠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주문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며 리그가 시작되면 롯데 선수들의 실력을 키우겠다.
1982년에 출범한 KBO의 역사는 짧지만 지난 15년 사이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많은 선수들을 키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보여준 실력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앞으로 지도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둘지.
▲ 감독은 선수들을 잘 키워야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는 것보다는 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시에 도전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로요 투수코치와 같이 있어서 도전이 더욱 즐겁다.
-국내 지도자와 다른 자신만의 강점은.
▲ 리그가 시작되면 다른 팀의 감독들이 우리 팀을 이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야구의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겠다. 발전된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다.
-한국 야구붐을 위해서 자신의 역할은.
▲ 롯데가 마케팅 측면에서 먼저 시도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감독과 외국인 코치를 데려옴으로써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마케팅 측면에서 팬들이 구장을 찾기 위해서 나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붐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롯데 구단과 먼저 상의한 후 시도해 보겠다. 나의 야구 스타일도 팬 친화적인 스타일이다. 또한 기존의 한국 감독들의 스타일도 존중하며 존경함으로 내가 시도하는 것이 그들의 스타일에 방해가 되지 않고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롯데의 성적이 하위권에 있지만 올려 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항상 순위가 똑같을 수는 없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가 왔기 때문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번트 작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 DVD에서 봤다. 이기기 위해서는 필요한 작전을 모두 소화시키도록 하겠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얼만큼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7등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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