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의 'K리그 달래기', 어떤 결과물 얻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8.01.09 15: 08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K리그 달래기가 어떤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9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 FC 그리고 부산 아이파크를 방문, 광주 상무를 제외한 K리그의 감독들과 새해 인사를 겸한 대표팀 차출과 관련된 부탁의 자리를 모두 마쳤다.
그동안 외국인 대표팀 감독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K리그 수장들은 7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베이징 올림픽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는 각급 대표팀에 희망을 안겼다.
특히 지난 8일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허정무 감독과 만난 후 "구단과 상의해야 겠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조기 소집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2002년 월드컵서 터키 대표팀을 맡아 이런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많이 이해한다"는 자세를 취했다.
지난 시즌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많은 선수들이 각급 대표로 차출되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귀네슈 감독이 이렇게 반응한 것은 허정무 감독에게는 고무적이다.
이에 앞서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도 대표팀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허정무 호의 출발은 긍정적이라고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곧바로 잡음 없는 선수 차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어차피 시즌에 들어가면 프로 구단들과 언젠가는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항상 대표팀과 K리그가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는 말로 감독들에게 많은 협조를 부탁했다. 그리고 감독들은 팀 사정이 허락한다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겠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웃으면서 환담을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에 장담할 수 없다.
과연 허정무 감독의 적극적인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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