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가지 난제' 김동주-홍성흔-김선우 해법은?
OSEN 기자
발행 2008.01.09 16: 34

두산 베어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FA 김동주(32)의 재계약, 트레이드를 요구한 홍성흔(31)의 뒷처리, 메이저리거 출신인 김선우(31)의 영입 등 팀이 안고 있는 ‘3가지 해묵은 난제’ 중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월 15일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10일 포토데이를 열고 선수단에 장비지급을 할 예정인 두산 구단은 전훈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팀 전력 재정비 차원에서 핵심적인 사안들이 풀리지 않아 어수선한 상태이다.
우선, 김동주 문제에 대한 두산의 시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두산 구단은 애초 역대 FA최고 대우로 김동주를 붙잡아두려고 4년 최대 62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으나 일본행을 저울질한 김동주의 태도 때문에 아퀴를 짓지못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흘렀다.
새해 들어 지난 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협상차 일본으로 건너간 김동주는 성과 없이 사실상 거절을 당한 처지. 그 동안 거액베팅에 따른 비판적인 여론에 시달리며 김동주의 우유부단한 행보에 속앓이를 해온 두산은 김동주가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협상을 재개할 작정이다.
이례적으로 당초 제시액을 삭감하겠다는 구단 방침을 김동주 측에 통보한 두산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김동주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공언한 대로 62억 원에서 삭감된 액수로 마지막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부대 옵션을 통해 까탈스러운 조건을 제시할 공산이 크다. 두산 구단측은 김동주가 처음부터 “편안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뻗대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 빈정도 많이 상해 있다.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지나가는 말처럼 김동주를 데려갈 수도 있다고 했으나 구단 실무 차원에서는 손사래를 치고 있는 형국이어서 가능성은 별로 없는 상태이다.
홍성흔 문제는 선수자신의 포지션 변경에 따른 반발과 트레이드 요구로 일어난 돌출 사안. 두산은 나름대로 홍성흔의 새로운 정처를 탐색했으나 현재로선 관심을 갖는 구단이 롯데와 현대를 물려 받게될 KT 정도로 보고 있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이 사견임을 전제로 필요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포수 자원이 많은 구단측이 난색을 표명,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KT는 팀 창단이 확정될 경우 홍성흔을 포수로 영입할 수는 있다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롯데는 홍성흔을 탐내고 있기는 하지만 포수 요원이 아닌 타자로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4번 이대호를 받쳐줄 5번 타자감으로 은근히 점찍고 있다는 것이다.
리오스를 일본 야쿠르트 스월로스에 뺏긴 두산은 그 공백이 크다. 그에 따라 김선우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 또한 사실이다. 김승영 두산 단장은 “이번 주 안에 김선우와 접촉, 의사를 다시 타진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은 현실적으로 해외파의 경우 위험부담이 있는 만큼 1년의 검증기간을 거쳐 다년 계약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다년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선우의 두산 입단 문제는 결국 큰 틀에서의 계약기간과 그 부대 조건이 쟁점이 되고 있다.
KIA로 방향을 선회한 서재응의 계약조건(계약금 8억 원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 등 총액 15억 원. KIA 구단 발표액)을 곁눈질하고 있는 김선우는 현재 처가가 있는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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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홍성흔-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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