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녀군단‘ 흥국생명이 파죽의 9연승 행진을 벌이며 역시 9승 1패인 선두 KT&G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9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7-25 25-19 19-25 25-23)로 제압했다. 2연패에 빠진 도로공사는 2승 8패.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KT&G와 승률이 같아졌지만 점수 득실률서 뒤져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흥국생명의 위기 탈출 능력이 돋보였다. 김연경과 황연주를 내세운 흥국생명은 2세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 세트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고비마다 중요한 공격이 성공되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채 맞은 4세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0-2에서 한 세트를 잡은 도로공사의 사력을 다한 플레이에 흥국생명도 쩔쩔맸다. 또다시 찾아온 긴장되는 랠리.
9-9에서 흥국생명은 김혜진의 시간차 공격과 황연주의 퀵오픈, 상대 디그 범실로 순식간에 3점차로 벌렸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아슬아슬한 승기를 잡게됐다.
도로공사는 한송이의 블로킹과 존슨의 오픈 공격과 2점 백어택을 내세워 21-22까지 따라붙었으나 김연경에 오픈 공격을 내주고, 이보람-존슨이 치명적인 네트 터치를 범해 흥국생명이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첫 세트부터 어렵게 전개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과 황연주의 빠른 속공을 앞세워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고, 초반 11-5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일방적인 우세를 유지했다.
도로공사는 한송이의 퀵오픈과 임효숙의 안정된 블로킹을 바탕으로 침착한 추격을 펼치면서 13-13을 만들었고, 이후부터 팽팽한 한점차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접전. 도로공사는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22-20까지 격차를 벌려 첫 세트를 잡아낼 것처럼 보였지만 그 뿐이었다. 흥국생명이 끝내 24-24 듀스를 만들자 임효숙이 블로킹으로 도로공사가 한 점을 앞섰으나 김연경의 오픈 2연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안정을 찾은 흥국생명은 두 번째 세트 들어 더욱 강한 공격을 펼쳐보였다. 황연주의 2점 백어택 등으로 순식간에 격차를 벌린 흥국생명은 10-1까지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하준임의 퀵오픈과 한송이의 속공, 신입 용병 존슨의 투입으로 뒤늦은 추격전을 벌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흥국생명은 이후에도 계속 포인트를 획득했고, 이보라가 멋진 퀵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손쉬운 세트를 챙겨갔다.
위기에 몰린 도로공사는 3세트서 투지와 집념을 보이며 우위를 점했다. 11-7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간 도로공사는 상대 김연경의 정확한 직선타에 다소 흔들리긴 했으나 임효숙의 노련한 플레이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우세한 플레이를 전개한 도로공사는 19-16에서 임효숙의 볼터치 여부를 놓고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한송이의 스파이크로 재차 점수를 올린 뒤 임효숙의 안정된 공격으로 완패 위기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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