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2)이 '영원한 라이벌' 에반더 홀리필드(46)와 3번째 맞대결을 희망했다.
타이슨은 10일(한국시간) 과 인터뷰에서 "홀리필드는 한 번 더 싸우고 싶은 상대다. 내가 다시 복싱에 빠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와의 직접 맞대결을 희망했다. 경기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상대와 일종의 예선전을 거친 뒤 맞대결을 벌이는 게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그러고 싶지 않다. 홀리필드와 곧바로 맞닥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타이슨은 자신의 몸상태를 "끔직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3개월만 트레이닝하면 경기에 적합한 몸상태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와 2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96년 11월 첫 맞대결에서 TKO패한 뒤 이듬해 리턴매치에서는 경기 도중 홀리필드의 귀를 깨물어 실격패했다.
홀리필드는 두 차례의 대결에서 경기 내내 타이슨의 몸통을 끌어안다 한 대 치고 도망가는 아웃복싱으로 일관, 타이슨의 신경을 건드렸다. 적극적인 인파이팅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전략의 승리였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와 다시 싸운다면 나도 전략을 수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복싱을 중단한 지 한참된 타이슨이 홀리필드와 재대결을 희망한 것은 결국 돈 때문. 방탕한 사생활로 천문학적인 빚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슨은 "티켓만 많이 포함된다면 얼마든지 다시 싸울 수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복싱계에서 티켓은 '백 만 달러'를 의미하는 속어다. 대전료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이벤트성 대전'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타이슨은 "다시 복싱을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홀리필드와의 대전을 준비하기 위한) 몇 달 정도라면 얼마든지 복싱에 전념할 수 있다"며 "다시 싸운다면 이번에는 홀리필드를 링 위에 눕히고 싶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