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축구계 미아가 될 판이다. 한때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치던 안정환(32, 수원 삼성)의 진로는 점점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간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 창사 진더가 안정환 영입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K리그 부산 아이파크마저 안정환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국내외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안정환의)부산 이적이 불발에 그쳤다. 역시 몸값과 수당 문제가 양자간 큰 이견을 보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과 깊은 친분을 지닌 한 에이전트는 지난 9일 "안정환 영입에 긍정적 태도를 취해온 안병모 단장이 연봉-수당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 때문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안정환은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외부에는 "절대 접촉 사실이 없다"고 펄쩍 뛰지만 부산 사무국은 얼마 전까지 안정환 영입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몸값을 놓고 안정환 측과 부산의 견해차는 워낙 컸다. 부산은 기본 연봉 4억 원에 기타 승리수당을 제시했으나 5억 원이 되지 않는다.
안정환은 지난 시즌 수원에서 활약하는 동안 기본급 6억 원과 함께 승리수당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 언론을 통해 언급되고 있는 10억 원은 정확한 액수는 아니더라도 8억~9억 원은 너끈하다는 게 축구계 추산이다.
자존심이 상한 안정환 측은 연봉과 승리수당 외에 별도 출전수당을 희망했으나 안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층에선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을 이유로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부산은 홈경기, 어웨이 경기, 연승시 선수단에 별도 승리수당이 주어지긴 하지만 국내 대다수 구단과 마찬가지로 출전수당과 관련한 규정은 없다.
안정환 입장에서 볼 때 만족할 수 없는 조건이다. 지난 시즌 중반만 해도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냈고, 그 중 한 구단의 경우 안정환측에 백지수표까지 내밀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도 부산과 거의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고, 협상은 별 소득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과 각별한 관계인 안종복 사장이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안정환의 급여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소속팀 수원의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안정환은 현재 일본 J리그행을 타진 중에 있다. 국내 대다수 구단들이 난색을 표한 마당에 수원 복귀도 점쳐지지만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
중국에 이어 부산, 제주 등 여러 구단들마저 포기한 최악의 상황. 부담스러운 몸값에 모두가 겁을 먹고, 난색을 표하는 현 시점에서 안정환이 택할 결단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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